[언론보도/매일경제] 2011.12.27

[성인건강]조기폐경, 우울증·당뇨·골다공증 유발해

환경오염과 호르몬, 생활습관 변화로 최근 40세 이전의 조기 폐경 환자가 늘고 있다. 정상적인 폐경은 50대 전후에 나타나지만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20ㆍ30대에도 난소 기능을 상실한 무월경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조기 폐경 여성은 평균 여성보다 10년 정도 일찍 시작되는 폐경기 증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증상과 함께 심혈관은 물론 뼈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폐경이 되면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이 안면홍조다. 안면홍조는 얼굴이나 목, 상체에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면서 달아오르는 현상으로 가슴 두근거림과 오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면서 신경질이나 화를 내는 경우가 잦아지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져 적절한 호르몬 치료와 함께 식사, 운동, 금연, 체중 조절 등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조기 폐경 여성들은 정상 폐경 나이인 50세 정도까지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1년마다 정기검진을 통해 폐경이나 호르몬 치료에 의한 합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이때 향후 여성호르몬 치료를 지속적으로 할 것인지를 상의해 결정한다.

장기간 호르몬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폐경 후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분의 1 정도이고 실제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다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0.01 미만인 만큼 조기 폐경 여성에게는 여성호르몬 치료가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만약 비뇨생식계 위축으로 인해 생기는 건조증, 소양증 등이 있다면 전신적 호르몬 투여로 효과를 보기 힘들어 연고나 정제 등 국소적 치료가 필요하다.

식습관으로는 기본적으로 하루 여러 차례에 걸쳐 과일과 야채, 곡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두 번은 생선을 먹어야 한다. 전체 지방 섭취와 염분 섭취는 제한해야 하며 알코올 섭취는 하루 20ｇ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골절과 기타 암 발생률을 낮추는 만큼 일주일에 150분 정도는 운동을 해야 한다.

[고은선 고은여성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