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태명)이 예정일은 6월 19일이였어요.
정기진료날 되기 전에 이슬인지 양수인지 조금씩 팬티에 젖어있더라구요.
가진통... 이라고 해야되나 배도 살짝 기분나쁘게 아프긴 했지만 3~5분 주기로 아파야
병원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주변에서 다들 일찍가면 소용없다는말에...ㅎ)
그래도 뭔가 찜찜하길래 병원에 전화를 걸고 얘기했더니 진통은 없으시지만
확인해보고 싶으시면 병원 내원하셔야 정확하게 알수 있다고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이틀뒤면 정기진료날이기도 하고 저는...이틀 뒤에 병원을 방문했고 주치의(고은선 원장님)을
만나뵙고 내진해서 이슬인지 양수인지 확인해주신다고 하셨는데, 그 결과는 !!
양수가 조금씩 흐르고 있다고 하시면서 오늘 밤 입원해서 유도분만 진행하고 내일 아기 낳자고 하시더라구요.
그 순간 헉! 뭐지? 진짜 내일 낳는건가... 콕이가 방뺏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예정일보다 며칠
빨리 다가와서 벙~찐 상태로 집에 가서 최후의 만찬을 즐기고 6월14일 저녁9시에 3층 분만실로 입성했습니다.

압박스타킹을 신고 옷도 갈아입고 질정투입을 하고 밤 12시쯤 되서 괜찮냐고 여쭤보길래
진통이 한번씩 오긴하지만 아직 진진통은 오는것 같지도 않고 괜찮다고 했더니
그럼 병동으로 갔다가 배가 너무 아프면 콜 달라고 하더라구요.
새벽1시쯤 배가 너무 싸~하게 아프기 시작하면서 시간을 체크해봤더니 20분... 15분... 점점
줄어들면서 10분.. 7분... 악...못참겠다... "서방아 간호사 콜좀..해봐 나 너무아퍼 못참겠어!"
소리치고 다시 3층 분만실로 옮겨진게 새벽2시, 관장을 먼저 하자고 해서 관장을 하는데
배가 너무 아퍼서 관장은 신경도 별로 안쓰이더라구요. 그렇게 관장을 하고 내진 결과 3cm 열렸다면서
너무 아프시면 무통을 놔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무통이 엉덩이에 맞는건가 했더니 척추쪽에
철심같은걸 꼽아서 통증을 줄어들게 하는거더라구요. 진통때문에 등에 철심이 박힌건지 뭔지는
아프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무통천국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4시간이 흐른뒤 아침6시 내진 결과 4cm ... ? 엥... 4시간이 지난 지금 1cm 밖에 열리지 않았으면
오후나 되어야 애기 낳는건가...?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아침7시 촉진제 투여해주더라구요.
8시가 되가면서 전 또한번에 상상초월 극강 아픔의 진통을 ....느끼는데....
와.... 호흡은 계속하라고 하고 , 콕이 태동 검사는 배위에 계속 올려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이 느낌.. 지금 또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그렇게 내진했더니 6cm ...이때가 최대 고비라고 ...
두번째 무통천국을 또 느끼면서 TV에 USB연결해서 클래식 노래도 틀어주시고 안정을 되찾아갔죠.

그렇게 또 한시간이 흐른뒤, 촉진제로 인해서 진행이 빠르게 되었고 이제 슬슬 분만준비 하자고
아래 힘을 줘보자고...그렇게 몇차례 다리를 벌리고 얼굴말고 아래로 힘주는 연습을 ... 하면서
간호사분이 위에서 배를 힘껏 눌러줬는데.. 저는 배 누르는게 더 아프더라구요.
무통때문인지 아랫부분은 좀 덜 아팠고 배 아프다고 했더니 야속한 간호사언니는
그럼 혼자 하실수 있으시겠냐고...ㅎ 그냥 눌러주세요^^ 했는데 , 안그랬음 더 긴 시간으로
싸우고 있었을 법한.. 지금은 너무나 고마운...간호사 언니!ㅎ
여튼 그렇게... 힘껏 마지막 힘주세요! 쑤우~욱, 수박이 나온듯한 느낌으로 콕이가 태어났습니다.

탯줄이 좀 짧아서 탯줄 자르고 엄마한테 안겨주겠다고해서 네~ 하고서는 신랑이 탯줄을 자르고
배 위에 얹어주는데 콕이 보는 순간 눈물이 핑~...ㅠㅠ 심장소리 듣고서는 울지도 않고
씩씩하게 눈뜨고 날 쳐다보는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신랑도 옆에서 손잡아주면서 고생했다고 눈물을 보이는데 또 한번 울컥...^^
아무쪼록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콕이..^^ 엄마아빠곁에 와줘서 감사할따름입니다.

출산에 대한 후기 였구요.

 

 

추가적으로 제가 느꼈을때 고은여성병원에서 좋았던 점은 ♥
진통엄청왔을때 클래식 음악이 되게 안정을 되찾아 갈 수 있게 해줬구 개인적으로 라벤더향을
좋아하는데 향초를 틀어주셔서 더 마음에 와 닿았구요.
분만 전 리허설때 들었던 호흡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서 콕이 낳을때 힘주었다가 풀었을때도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생소했던 이름인데 르봐이예 분만이라고 아기 스트레스 없게 시각 뿐만 아니고
청각,촉각,감정을 존중하는 분만이라고 배웠는데 시각 부분에서 많이 신경을 쓴것 같아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