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출산의 고통이 너무 힘들었으나....

아가를 보면서 미소짓고 있는 지금! 그 시간마저 추억하고자 후기를 써보아요~

저는 강원도에 사는 여인이랍니다 ^_^ 그래서 임신 8개월까지는 강원도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았었죠

그러다가 친정이 있는 인천에서의 출산을 결심하고, 조리원을 예약하고자 <고은여성병원>에 갔습니다

맨 처음에는 인천에서 유명하다는 한 대형 병원에 갔었는데, 그 때 받은 느낌은 딱 한가지 였어요

"아기 낳는 공장같다. 너무 삭막해"

그래서 상담을 받고 나오자마자 주저 없이 신랑에게 <고은여성병원>에서 출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은여성병원은 규모가 큰데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가족같은 따뜻한 분위기 였거든요~

산후조리원에서 상담해주시는 간호사님과 24시간 개방형 유리로 되어있는 신생아실을 보고 마음이 확 열렸습니다

그렇게 예약을 마치고, 주치의 선생님까지 결정을 한 후 <고은여성병원>에서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주치의셨던 차진영 원장님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저희 시아주버님을 닮았기 때문이었어요~

가족을 만난 느낌?ㅎㅎㅎㅎ 원장님과 함께했던 2개월 정말 행복했습니다

# 37주의 끝자락

정기점진 차, 병원에 갔는데 드디어 자궁 1cm가 열렸다는 소견을 받게 되었어요~

그런데 한가지 문제는! 혈압이 높다는 것. 평소 정상이던 혈압이 임신 후반으로 오면서 170까지 올랐던 것.

언제든지 응급상황이 가능한 상황에... 저의 주치의이신 차원장님께서 앞으로 1주일동안 휴진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

그래서 이번 주중에 분만 가능한 날짜가 "바로 내일(6/1)"이라고 하셔서 당장에 유도분만을 결정하게 되었어요

정기 검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입원을 위해서 샤워를 하고 출산 가방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랑 가장 먹고싶은 돈가스를 먹고, 저녁 8시 병원에 도착!!

# 고은여성병원 자연분만리허설

(저는 신랑이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친정 엄마와 함께 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분만 동의서를 작성하고 가족분만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누웠습니다

왼쪽 손등에 두꺼운 주사바늘을 꽂고, 양쪽 손가락에 혈압기를 끼우고 이제 정말 분만준비 스타트!!!

첫 출산이라 그런지 그 때까지만 해도 찾아올 진통을 모른 채 해맑게 웃고 있었죠~~^^

양가 가족카톡방에 산모팔찌를 찍어 올리고, 이제 정말 아기를 만난다는 기쁨에 한껏 들떠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간호사의 내진 시작!

"헉" 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리 아프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여전히 1cm 밖에 안 열려있다는 소견을 받고 수액을 맞기 시작했지요~

좀 쉬고 있다고 밤 11시가 되면 유도분만을 위해 질정제를 넣어준다고 말하고 간호사님은 퇴장!!

ㅎㅎㅎ 생각했던 것보다 침대도, 가족분만실 분위기도 넘 좋아서 정말 푹 쉬고 있었어요

밤 11시가 되어,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셨고 질정제 투입!

슬슬 진통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내일 새벽 4시부터 촉진제를 놔주신다고 말씀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주치의는 아니지만 그날 당직이셨던 오철학 원장님이셨네요! 정말 친절하셨어요 *^^*

그리고 잠이 들었는데, 점점 강해지는 진통으로 인해서 잠에서 깼어요

새벽 2시, 진통이 너무 쎄서 내진 중에 양수가 팡! 하고 터져버려 자연진통을 겪게 되었지요

너무 아파서 침대 손잡이를 잡고 끙끙 앓다가, 자궁 3cm 열려서 무통주사를 놔주셨어요~

그리고 한순간에 찾아온 평화!!! 정말 쓰나미처럼 진통이 왔다가 확~ 가셨네요 ㅎㅎㅎ

그 때 저도 모르는 사이, 스르르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자고 있는데 옆방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부럽기도 하면서 그 와중에 빨리 아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작된 2차전!!!

의사 선생님의 내진 결과, 현재 자궁 5cm 열렸고 위에서 놀고있는 아기는 서서히 내려오고 있는데

여기서 관건은, 아기가 내려오면서 골반에 잘 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저희 아기는 내려오면서 머리가 한쪽으로 쏠려서 내려오고 있다고... 옆으로 누워 있으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현재 180까지 치솟는 저의 혈압 수치와 힘들어하고 있는 아기의 심박이 커트라인 상태라고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어요

(..... 무통천국 맛보는 중....하아...)

마지막 내진 결과, 자궁은 8cm까지 확 열려서 간호사가 이제부터 힘주기를 해야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너무 아파서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죠. 산소호흡기를 끼고 힘을 주려는데 힘이 안 들어가더라구요

결국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내진해 본 결과!!!

저는 응급수술행.....................

뜨억 ! zZ 끙끙거리며 8시간 진통까지 다 겪고, 또 배를 가르는 수술의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니 !!!

이유는, 속골반이 좁은데다 아기 머리 한 쪽이 혹처럼 부어있고, 점점 심박수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무통주사의 효과가 떨어져서 진통을 겪으며 수술실로 직행........

휠체어를 타고 가는데 저도 모르게 너무 아파서 눈물이 주르르 흐르더라구요~

수술대에 올라서 마취를 하고 레드썬!!! 바로 잠에 들어버렸지요~

그리고 20분 후에 만난 아가 ♡ 3.16kg 건강한 남자 아이에요~~

비록, 하루가 지나 아기를 볼 수 있었지만 마취에서 깨자마자 옆에 계시던 흥분된(?) 엄마가

신생아실에서 찍어다 준 귀여운 아기를 볼 수 있었어요~

자연분만을 코 앞에 두고 수술이라니요.... 너무 아쉽지만 자연진통에 비하면 훗배앓이는 별 거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아기도, 저도 무사히 첫 출산을 마친 것에 감사했습니다 *^^*

조리원에 있으면서 드레싱하러 수술실이 3층에 갔었는데 그때마다 공포가........

그래도 아기를 보고 너무 행복해서 또 낳고싶은 행복한 톡톡맘이랍니다~~~~♥

너무너무 친절하셨던 저의 주치의 차진영 원장님과

저의 아가를 받아주셨던 오철학 원장님, 분만실 간호사님들, 병동 간호사님들, 조리원 선생님들

모두 모두 가족같이 대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둘째 낳으러 올께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