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13] 39주차 1일째

정기진료일이라 신랑과 함께 진료하고 

선생님께서 내진  한번 해보자고 하셔서 하는데.. 애기가 내려올 생각이 없는 것 같으시다며..

3.5kg인데 더크면 자연분만 좀 힘들수도 있다고 하셔서ㅠㅠ 결국 유도분만을 결정했습니다.

당일 저녁 8시 입원하기로 하고, 집에 와서 혹시몰라 챙겨뒀던 짐을 챙기면서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고, 마지막으로 짜장면을 먹고나서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입원하니, 이런걸 팔에 부착해주셨습니다.

전 태어나서 어디 다친데가 없어 입원이 처음이라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게 신기하고 그랬습니다.  

 주사를 꽂고나서야..아,이제 애기 낳는구나..싶은 생각에 긴장감,설레임,떨림,두려움 등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머릿속을 휘감았습니다.

10시쯤 당직남자원장님이 오셔서 내진하시고 유도분만할때 자궁열리는 약? 같은걸 넣어주셨습니다.  

지인들이 내진할 때 기분 무지 나쁠거라고 막막 휘젓고 많이 아플거라고 엄청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줘서 긴장을 오만개했는데, 여기 원장님이나 언니들 모두 내진하기전에 미리 양해구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그런가 저는 그렇게 기분나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한시간.두시간.. 서서히 진통이 왔습니다. 

[2017.02.14] 39주차 2일째.

새벽 2시쯤 간호사언니가 와서 내진하고 자궁이 아직 1cm밖에 안열렸다며 좀 더 기다려야한다고 했습니다. 

점점 더 아파왔지만 아직이라고ㅠㅠ...하셔서 언니들도 걱정이 됬는지 징볼 을 가지고 오셔서 운동 조금 하시면서 기다려보자고 해서 차근차근 징볼로 이리갔다 저리갔다 운동하고 걷고 했습니다.

새벽이 지나 아침까지도..제 담당원장님이신 김경미원장님께서 출근하실때까지도 자궁문은 2cm밖에 열리지 않았습니다.

불안해하면서도 아파하는 저를 원장님은 위로해주시면서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저나 애기가 위험할 수있으니 양수를 터뜨리겠다고 하셨습니다.

10시쯤 양수를 터뜨렸고 시간이 지나 자궁문이 3cm 열렸습니다.

저는 너무 진통이 아프고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어 무통주사를 놔달라고 했습니다.

새우처럼 등을 구부려 주사를 맞았습니다.

맞는 순간. .아..신세계다.싶을정도로 진통이 사라졌고 숨쉬기가 편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아기는 세상에 빨리 나오고 싶지 않았나 싶을 정도 무통주사빨이 최대 3시간밖에 안가는데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기가 숨쉬는걸 힘들어하니 어쩔 수없이 제왕절개를 진행해야할거같다고 하셔서..좀 억울하고 슬펐습니다. 저는 무조건 자연분만으로 낳으리라 다짐하고 다짐하고 했습니다만, 제뜻대로 되는 부분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15시간의 진통과 원장님들, 간호사언니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너무 힘에 겨워 지쳐있던 저는 완전 꿈나라 갈수있는 수면마취를 요청했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저도 건강하고 저희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