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1월 출산 남아 4.02kg 15시간진통 무통주사 3회

안녕하세요. 이런게 정보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저처럼 첫 출산을 앞둔 산모님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출산을 1주일 앞두고 회사분들께 출산+육아휴직으로 쭉 인사를 다녔더랬죠^^

그리고 사무실 모든 짐을 남동생 차에 실고 집으로 오면서....아~~한 일주일 푹좀 쉴수있겠다. 싶었는데....왠걸?? 그날 11시 배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고 양수가 터져버렸어요~쉴 팔자가 아니야~~ㅠ ㅠ

으~~ 팔자야.....

화장실서 양수가 쉴세 없이 흘러 신랑에게 준비물 챙기라했더니 허둥지둥~ 미리 싸둘껄~ㅜ ㅜ

결국 신랑 이불이랑 베개를 못챙겨서 신랑이 잠을 불편하게 잤어요~ㅋ

그렇게 병원으로 가는내내 처음이라 어찌나 긴장이되는지 양수는 자꾸 흘러내려서 차에서 누워서 갔어요~

양수를 많이 흘리면 애기가 부드럽게 나오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어찌나 걱정을 했는지

나중에 간호사 쌤에게 물어봤더니 그렇진 않다고 그래서 안심을 했지만

진통을 15시간을 해서 점점 안심이 의심으로 변했다는....ㅋㅋㅋ

고은여성병원은 3층이 분만실이에요....

그것도 모르고 가서 6층 갔다가 7층 갔다가...ㅠㅠ

병실은 가족실로 신랑의 지루함을 위한 TV랑 간이침대가 있었어요.

조명도 밝지 않고 은은해서 심심을 안정시키기 좋았습니다.^^

가자마자 자궁크기를 확인해보시는데 자궁이 1cm밖에 안벌어져서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그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새벽쯤부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저두 무통분만으로 출산했기에 새벽쯤에 무통주사를 놓기 위한 관삽입이 시작되었어요.

등허리쪽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이었는데 너무 긴장을 해서 그런가 원래그런가 아프진 않았어요.

허리의 관은 어깨쪽까지 이어지고 테이핑으로 고정!! 어깨쪽에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었어요.

다음날 아침 자궁은 5cm밖에 안벌어졌는데 진통으로 시작되고 지옥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무통을 한번 맞고 다시 3시간쯤이 지났죠. 진통이 그렇게 아픈건지 몰랐어요...ㅠㅠ

원치않은 지옥문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격어보지 않음 모름....

헌데 무통을 맞으면 정말 씻은듯이 진통이 사라져요.....ㅋㅋㅋ

지옥문을 열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나 할까?ㅋㅋ

그렇게 무통을 2번이나 맞는동안 자궁이 벌어지지 않아 고생이 많았어요.

2번째 무통 효과가 사라질때쯤 자궁이 10cm가 벌어져서 간호사 쌤들 분주히 움직이고 기기같은것도 막 들어오고~

그때부터 힘을 주라고 하시는데 아파서 힘이 들어가야 말이죠....ㅠㅠ 진통이 올때 힘을 주라고 하시는데 아파서 힘을 줄수가 없었어요....의사쌤이 "진통이 왔을때 힘을 주셔야 해요!!" "틀렸어요!! 그렇게 힘드시면 안되요.!!!

누군 그렇게 주고싶어서 주냐구요....ㅠㅠ 10시간이 넘도록 배가 찢어지는 아픔에 저승사자와 접신을 시도하던 중 무통 한대더 놔 달라고 요청했죠.

하지만 의사쌤은 힘줘서 애가 나와야하는 상황에서 무통을 맞으면 힘을 더 못준다며 안놔주셨어요....ㅠㅠ

힘 줄수 있으니까 제발 놓아달라 세상 태어나 그렇게 간곡히 사정해본건 처음일듯요....ㅋㅋㅋ

결국 의사쌤을 꺽고 무통을 맞았죠....ㅋㅋ 

아이가 골반에 2시간이나 껴있어서 이번에도 힘 재대로 못주면 애도 위험할수 있다고 해서 무통맞고 일어나서 뛰어보고 다리벌려 무릎꿇고 침대에서 바운스!바운스!! 그렇게 무개중심을 밑으로 해서 노력한지 2시간!!

약효과가 아직 있는 상태에서 다시 누워 힘을 주는데 힘이 너무 잘 쥐어지더이다~~ㅋㅋ

무통 맞음 일반적으로 다리쪽에 감각이 사라져서 힘을 못준다고 하는데 전 너무 잘 쥐어졌어요......

그렇게 애기 머리가 보이기 시작해서 15시간 만에 출산에 성공했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저도 모르게 눈물이.....흑흑ㅋㅋ

진통 격으면서 재왕절개 해달라고 한 3번 외친것 같아요....ㅋㅋ

의사쌤이 옆에서 겁도 주시고 힘도 주시는 덕분에 자연분만으로 무사히 낳았어요.

자연분만으로 낳으니 회복도 빠르고 바로바로 거동하고 움직일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ㅋ

그리고  그 힘든 15시간의 진통동안 계속 격려해주시고 잘하고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주신

간호쌤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정말 이분들 없음 애 못낳고 저승티켓 끊었을꺼에요...ㅎㅎ 솔직히 신랑보다 더 힘이 되었어요~ㅋㅋㅋ

이자리를 빌어 출산을 위해 도와주신 고은여성병원 의사, 간호사 쌤분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