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여성병원 제왕절개 출산후기 :)

2017.01.24.15:45 3.22kg 문스타 탄생기입니다 !

1월 22일 일요일 첫 이슬이 비치고 초산은 이슬 비치고도 1~2주 까지도
소식 없을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그리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조산기와 더블맥도널드수술로 지난 9개월동안 절대안정 하느라 하지못한
남편과의 데이트를 즐기고 집에 왔어요
사실 이슬인지 그 전전날 한 내진으로 인한 내진혈인지 긴가민가 하기도 했거든요..ㅋㅋ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이 됐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가 자꾸만 싸르르..
입맛도 없고 누워있을만큼 기분나쁘게 아파서 진통주기 어플로 간격 체크해보니
진진통시작 에서 당장 병원가라는 메세지까지 진행이되자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은 병원으로 갔어요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라 일단 외래로 갔어요
저는 오철학 원장님께 진료를 받아왔지만 야간진료중이 아니셔서 차진영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어요.

출혈이 있는건 내진혈이 아니라 이슬도 맞았고 2센치 정도 열려있다고 밥먹고 입원준비해서 다시 와도 되고 아님
진통 많이 심하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오라고 하셨지만 남편 있을때 가는게 나을것 같아서 집에와서 씻고
최후의 만찬이란 생각으로 저녁도 거하게 먹고 병원으로 갔어요~

12시쯤 도착해서 가족분만실로 들어가 일단 옷을 다 갈아입고 수액도 연결하고

태동검사를 한 뒤 내진도 다시 했어요.

뭔가 병원 올때는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수도 있겠지?
초산은 진행이 느리다고 했으니 라는 생각이였는데 옷도 다 갈아입고 수액도 달고 그러니까 기분이 이상했어요ㅠㅠ
실감은 아직도 안나는데 뭔가 무섭기는 하고..
여튼 내진을 하니 양수도 새고 진행도 좀 더 되었다고 잘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준비를 미리 하는게 좋겠다고해서 관장을.....
태어나 첨으로 하는 관장이여서 되게 겁 났는데요..

아프진않구 차가운게 뒤를 통해 들어오는 그 느낌이 좀 기분나빠요ㅜㅜ
누워있거나 앉아있다가 신호와서 화장실가면 가는길에 지릴수있다고 미리 화장실에
가 있는게 더 좋을꺼라고 해서 화장실로 갔는데 이게 최소 5분은 참아야 된다고 했는데
서서 아무리 다리를 비틀어도 막 배도 부글부글 응꼬도 부글부글 거리니 더이상 못참겠더라구요
3분정도 참았나ㅜㅜ 변기에 앉자마자 차가운 물이 주르륵.. 그때 생각했어요
'아 실팬가.. 다시 해야하나 ㅜㅜ'

그러고나서 보통의 응가가 조금 나오구 더 앉아있었는데 다른 출산후기에서처럼 폭풍ㅅㅅ는 나오지 않더라구요
실패한것같아 간호사언니한테 사실대로 보고를 했져..

"얼마 못참아서 그런지 이러이러하게 일을 봤다 다시 해야하나요ㅠㅠ"
아 다행히 일을 봤으니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힘겨웠던 관장을 끝내고 정신을 차리고 그제서야 가족분만실 사진과 셀카 한장 남겼어요..ㅋㅋㅋ

관장도 하고 뭔가 긴장이 좀 풀리니 그제서야 느껴지는 아로마향기..ㅋㅋㅋㅋ
고은여성병원의 가족분만실의 분위기는 무드등이있어 아늑하고 아로마향으로
마음도 좀 편안해지도록 되어있어요.
참고로 가족분만실에는 보호자1인만 출입이 가능해서 남편이나 아님 그 외 보호자 한분만
옆에 같이 있어주실수 있어요.

태동검사를 다시 연결하고 일단은 좀 자두는게 좋을거라고 하셔서 좀 자려고 했는데
막상 자려니 진통도 심해지는것 같고 그러더라구요 고통에 몸서리치며 누워있는데
새벽쯤 당직이던 고은선원장님께서 오셨어요

내진을 다시 하시면서 자연분만리허설 수업 들었었냐고 물으시길래 그동안의 저의 이벤트들을 말씀드렸어요

들으시더니 박문일교수님한테까지 다녀온거냐며 더블맥까지 해서 고생하며 어렵게 지킨
아기구나 하시면서 꼭 순산해서 얼른 밥먹자고 하셨어요..ㅋㅋㅋㅋ밥 ㅠㅠ
이때까지만해도 제가 이틀넘게 굶게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하하..
고은선 선생님께서 진통올때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자세도 알려주시고 심적으로도
많이 도닥여주시고 가셨어요.

그때까지도 아직은 3센치밖에 열리지 않은 상태고 이미 시간은 새벽 4~5시쯤 되었고 촉진제는
아침에 오철학원장님 오시기전에 7시쯤 맞기로 한 상황이였어요 고은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자세를 취해가며 진통을 버티며 있다가 아침이되어 촉진제를 투여했고
오철학원장님께서 오셨는데 진행이 생각보다 더디다며 새벽중에 출산을 할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자궁경부가 맥수술로인해 단단해져 있는 상태라 진행이 더딘거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이건 실밥 푸르고 나서 첫 내진 했을때부터 원장님께서 우려했던 상황이였어요.
맥수술을 하고 나면 보통은 실밥푸름과 동시에 경부가 확 열려서 출산이 진행되는데
반대로 저처럼 되려 경부가 너무 단단해져 이제는 정작 열려야할때 열리지 않는 상황에
놓이는경우도 있다고..

지난 밤부터 아침까지 이미 진통을 꽤 오래했는데도 3센치에서 진전이 없으니 힘들겠다고.

촉진제빨로 얼른 진행되서 열리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확실히 촉진제 맞으니 진통이 확 심해지더라구요
보통은 더 열려야 무통주사를 놔주는데 저같은 경우 이미 진통을 오래 한 상태여서
그런지 원장님께서 무통주사를 허해주셔서 조금 일찍? 무통천국을 맛볼수 있었어요 ㅠㅠ
그제서야 밤새 못 이룬 잠을 좀 잤네요
무통 맞는 동안은 천국이라는 말이 정말 왜 있는지 알겠더라구요 무통맞고나서는
내진을 아무리 격하게 해도 세상 편안한..ㅋㅋㅋ
허나 내진을 아무리 격하게 해도 경부는 계속해서 그 이상 열리질 않고 간신히
4센치정도 열어진 상태.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촉진제가 들어갈때마다 아기 심박수가 계속해서 떨어지는거예요 ㅜㅜ
촉진제를 중단하면 다시 회복되고..
산소마스크도 끼고도 계속 상황이 반복되니 촉진제 투여를 중단하고 자연진통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이미 시간은 오후 12시가 되어가는데.. 목도 너무 마르고 배도 고프고
무통 천국은 끝나가고 진행은 안되고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순식간에
확 진행 되겠지 하며 기다렸어요

허나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진행은 더이상 될 기미가 보이지않고 되려 이제는
자연진통만으로도 문스타 심박수가 떨어지는게 반복됐어요..ㅠㅠ
심박수 경고 알림소리에 계속 간호사언니들 들락날락 하시고 입원 후 12시간 넘는 진통에
저도 많이 지친 상태. 원장님께서 아무래도 더이상 기다리는건 무리일것 같다고
골반도 너무 좋아서 열리기만 하면 순풍 잘 낳을것같은데 아가가 너무 많이 힘들어한다고
나중에 응급으로 하면 둘 다 위험해질수 있다고 여태 힘들게 지켰는데 그러면 안되지 않겠냐고
하시면서 제왕절개 선택을 해야할것 같다고 하셨어요.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원장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신랑도 저도 아가를 위해서는 더이상 욕심부리면
안되겠다싶어 동의서에 싸인을 했어요 ㅠㅠ

그렇게 결국 제왕절개술을 위해 수술부위 제모도 하고 소변줄도 꼽고 준비를 했어요
아 참고로 제모는.. 뚜껑만 해주십니다..ㅋㅋㅋ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수술실로 향했어요
이때 간호사언니가 핸드폰 달라고 하시는데 아가가 태어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주세요

2017년1월24일 15시45분 문스타 탄생♥♥

그리고 이렇게!! 아기를 보여주시면서 아기 태명을 불러주라고 하시는데 저는 불러주지 못했어요ㅠㅠ

복잡미묘한 감정과 아픔에 아무말 못하겠다는 말만..

근데 이게 나중에 동영상보고 평생 후회와 죄책감으로 남았어요..

울음을 멈췄던 아기가 제가 태명을 안불러주니 엥 하며 우는걸로 동영상이 끝나더라구요 

그 모습이 나중에 조리원에서도 아가를 볼때마다 생각나서 그때마다 울었어요
아무리 아프고 정신없어도 꼭 태명 불러주세요
안그럼 저처럼 평생 남을거예요ㅠㅠ

그렇게 아가 얼굴을 보여주고 나서 수술부위 봉합하는 동안 수면마취를 해주십니다.
수술을 마무리 하는 동안에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남편에게도

아기를 보여주시고 사진과 영상편지를 남겨주셨어요

바로 아기 안보여주는 병원도 있다던데 탯줄도 못잘랐는데 이렇게라도 품에 안아볼수
있게 해주셔서 그게 너무 좋았어요!

남편이 퇴원하는 날까지 아가 안아주고 싶다고 어찌나 노래를 불렀는지..

저때라도 안아봤기에 그나마 길고 길었던 5박6일을 버텼던것 같아요 ㅋㅋ

수술이 끝나고 난 뒤 깨워서 침대로 옮기고 그제서야 비몽사몽한 상태로 남편과 만납니다.
보통 수술시간은 30분 내외라고 해요
저는 출혈도 좀 있었고 봉합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서 1시간 좀 더 걸렸다고 해요
그래서 남편이 엄청 초조했다고..ㅋㅋㅋ
분명 30분정도면 끝날거라고 했는데 안나오니 얼마나 걱정됐겠어요~
그치만 별 탈 없이 수술 잘 마치고 나와서 대기실로 옮겨져 무사히 남편을 만났어요ㅎㅎ

마취가 덜 깨서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기계를 하체에 대주시고
자궁수축을 확인하고 괜찮으면 병실로 옮기게되는데 이 자궁수축 확인하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아파요 ㅠㅠㅠ 눈물이 줄줄.
입원해 있는동안 자궁수축 확인하는게 제일 무서웠어요ㅠㅠ

그렇게 확인을 하고 병실로 옮기고 정신을 다 차려도 여전히
금식입니다 다음날 가스가 나올때까지..ㅜㅜ
태어나 그렇게 긴 시간 금식한거 처음이였어요

정신을 차린 뒤 얘기를 듣는데 수술을 더 지체하지않길 잘한거였다고 하셨어요
문스타가 진통하는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였는지 뱃속에서 태변을 쌋다고ㅠㅠ
원장님의 정확한 판단으로 아기도 저도 더 고생 안한것 같아요
만약 끝까지 자연분만을 고집하시는 원장님이셨다면 아마 아기가 위험해져 대학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 상황이 됐을수도 있었을꺼예요
감사합니다

우여곡절끝에 분만후 훗배앓이 걱정도 많이 했었어요
제왕절개가 훗배앓이가 더 심하다는 얘길 들은적이 있거든요

근데.. 제일 아픈건 그냥 자궁수축 확인할때인것 같아요 ㅠㅠ
제가 무통 부작용이 있어서 첫날은 거의 잠궈두고 진통제주사 한대 맞고 버텼거든요
근데 자궁수축 확인할때 아니면 그냥 저냥 아픈거 버틸만해요

다만 옆으로 돌아눕는게 조금 힘들긴해요~

근데 이건 제가 맥수술할때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한번 해봐서 다른사람들보다
버틸만 했았는지도 몰라요!
맥수술은 3일째까지도 밤마다 아팠거든요ㅠㅠ

드디어 둘쨋날 오전.
가스가 나왔고 식사는 점심부터 미음이 나올거라고 해서 좌절......하아
제생에 최고로 길었던 공복시간이였어요ㅠㅠ